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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은 절대 가볍지 않다. 외음부 가려움증, 비릿한 냄새, 다량의 분비물 등은 찝찝하기도 하고, 청결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깨끗이 씻어도 질염이 반복 돼요’
많은 여성이 질염에 걸렸을 때 더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성청결제를 매일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더 잦은 질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질 내 환경은 pH4.5의 약산성을 유지한다. 이는 질 내 서식하는 유익균을 보호하고,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유해균을 막기 위한 적절한 산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면 질 내 유해균뿐만 아니라 유익균까지 씻어내 산도가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당장은 증상이 호전할지 몰라도 유해균을 방어할 유익균마저 사라져 질염이 재발할 우려가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는 물로만 가볍게 헹궈내고, 여성청결제는 약산성 제품으로 선택해 주 1~2회 정도로 겉에만 살짝 씻어주는 정도가 적절하다.
‘잦은 질염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렇다면 잦은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건강한 질 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체내 면역시스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 과로, 영양결핍, 당뇨병과 같은 질환 등은 신체 면역력이 저하하고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이는 질 내 산성도를 깨뜨려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의 수를 늘린다. 즉,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질염이다.
따라서 잦은 질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면역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무리한 다이어트에서 벗어나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또,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 피로하지 않도록 하고,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으로 몸 상태를 잘 돌보도록 해야 한다.
김윤정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