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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소비량은 세계 평균의 3배 정도로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리에 나가면 쉽게 카페를 찾을 수 있으며, 카페가 모여있는 연남동, 성수동 등은 사람들에게 인기다. 또한, 집에서도 카페 못지않은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의 커피 수입량은 지난해 대비 6.4% 증가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의 커피 사랑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카페는 음료를 파는 공간을 넘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카페, 동물을 볼 수 있는 카페 등 음료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이색 카페가 늘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음료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카페를 방문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공부’다. 카페에 가면 일을 하거나, 공부하는 ‘카공족’을 많이 볼 수 있다. 가끔은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보다 카공족이 더 많을 정도다. 사람들은 왜 도서관이나 집이 아닌 카페에서 공부하는 걸까?
소음이지만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은 다들 입을 모아 카페가 다른 곳보다 집중이 잘된다고 말한다. 심지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카페에서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자 카페 소리가 나오는 영상을 찾는 사람도 많았다. 사람들은 왜 적막을 깨고, 소음을 찾는 걸까?
이는 ‘백색소음’ 때문이다. 백색소음이란 다양한 주파수가 섞인 소리로 빗소리, 폭포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 책 넘기는 소리와 같은 생활 소음 모두 포함된다. 이는 귀에 금방 익숙해져서 집중력에 방해되지 않으며, 오히려 다른 소리를 덮기도 한다. 또한, 백색소음을 들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을 때 나오는 알파파가 증가하고, 반대로 불안할 때 나오는 베타파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산업 심리 학회 연구에 따르면 백색소음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즉, 카공족은 이 백색소음을 따라 카페로 모여드는 것이다.
‘노동요’가 필수인 나, 정말 집중하고 있는 걸까?
일할 때, 혹은 공부할 때 노래가 필수인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일할 때 듣는 음악을 노동요라고 부르며, 이를 들으면 일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다고 말한다. 노동요로 가장 유명한 한 영상은 조회수가 1,770만 회에 달한다. 그럼 음악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걸까?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음악의 유형, 개인의 성격 등에 따라 다르다. 차분하고, 지루함을 잘 느끼지 않는 사람일 경우 복잡한 음악을 들으면 능력이 향상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의 경우에는 집중해야 할 때 음악을 들으면 음악의 종류와 상관없이 효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각자의 성격, 일의 유형 등을 고려하여 음악을 들을지, 말지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가영 하이닥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