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난자의 배반포 발달 모습(제주=연합뉴스) a는 44시간 배양된 성숙난자의 정상적인 배반포 발달 모습. b는 44시간 배양 후 24시간 추가 배양된 노화된 성숙난자의 낮은 배반포 형성 및 질적 하락 모습. c는 44시간 배양후 24시간 추가 배양시 라파마이신을 첨가해 노화 예방된 성숙난자의 정상적인 배반포 발달 모습. 2017.2.2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제공=연합뉴스]
앞서 2014년 3월 국제저널 AJAS(Asian Australas. j. Anim. Sci.)에 게재된 이 연구는 동물생명공학에 기본 재료로 이용되는 난자의 유용성을 높이고,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성의 임신율을 높일 수 있는 기초 연구로 평가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도축된 돼지의 난소에서 채취한 미성숙 난자를 일반 체외성숙용 배양액에서 44시간 배양해 정자와 수정할 수 있는 성숙란이 되게 한 후 10μ㏖ 라파마이신(rapamycin)을 처리하고 24시간 추가 배양하더라도 난자 내 핵을 붙들고 있는 방추사 출현율이 50∼90%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도 20∼50% 감소해 난자의 질과 체외 발달률이 향상됨을 증명했다.
일반적으로 돼지 난자는 체외성숙용 배양액에서 44시간 지나 성숙란이 된 이후 노화되기 시작해 생명력을 점점 잃게 되는 데 라파마이신을 처리한 이번 연구를 통해 68시간째가 되더라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라파마이신은 면역 억제제로서 장기 이식 거부 반응을 방지하는 물질로 사용됐다. 그 외에도 평활근 세포 증식 억제 및 항암 작용, 수명 연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라파마이신을 이용해 난자의 비정상적인 방추사를 회복시키고, 세포 발생에 저해되는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난자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박세필 줄기세포연구센터장은 "이번 개발된 난자 노화 예방 기술은 난자를 이용한 신약 개발이나 이종 간 장기 이식과 형질 전환 동물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성의 임신율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촌진흥청이 10년(2010∼2019년)간 총 399억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다섯 가지 '우장춘 프로젝트' 중 한 가지인 '알츠하이머 질환 모델 돼지개발과 후성유전체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줄기세포연구센터 이승은 박사와 박세필 교수, 미래셀바이오 대표인 김은영 박사, 신여성병원의 이준범 박사와 정창진 병원장이 공동 연구했다.
khc@yna.co.kr